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 원인과 대처법

갑자기 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거나 강하게 뛰는 '심계항진', 즉 심장 두근거림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수 있는 흔한 증상입니다. 대부분 일시적이고 양호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특정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심장 두근거림의 주요 원인

심장 두근거림의 원인은 크게 생리적 요인, 생활 습관, 질병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생리적 및 심리적 요인

• 스트레스와 불안: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긴장하거나 불안할 때 우리 몸의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심장 박동이 빨라집니다.
• 격렬한 운동: 운동 시에는 신체에 더 많은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심장이 더 빠르고 강하게 뜁니다.
• 임신: 임신 중에는 혈액량이 증가하고 호르몬 변화가 일어나면서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하게 되어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수면 부족: 피로와 수면 부족은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깨뜨려 심장 박동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 생활 습관

• 카페인 과다 섭취: 커피, 차, 에너지 드링크 등에 함유된 카페인은 심장을 자극하여 두근거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음주 및 흡연: 알코올과 니코틴은 심장 박동을 불규칙하게 만들거나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 특정 약물 복용: 감기약(에페드린 성분), 다이어트약, 일부 천식 치료제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과식: 과식 후 소화를 위해 위장으로 혈액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심장에 부담이 가해져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질병적 요인

• 부정맥: 심장 두근거림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적 원인입니다. 심장의 전기 신호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맥박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거나, 느리거나, 불규칙하게 뛰는 상태를 말합니다. 심방세동, 심실상성 빈맥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 심장 질환: 관상동맥 질환, 심장 판막 질환, 심부전 등 심장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심장이 자극을 받아 항상 흥분한 상태처럼 되어 맥박이 빨라집니다.
• 저혈당: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면 신체가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아드레날린을 분비하여 심장 박동이 빨라질 수 있습니다.
• 빈혈: 혈액 내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가 부족해지면,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기 위해 심장이 더 열심히 펌프질을 하게 됩니다.

심장 두근거림 발생 시 대처법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다음과 같이 대처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안정 취하기 및 심호흡

•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누워서 휴식을 취합니다.
• 눈을 감고 코로 천천히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입으로 천천히 내쉬는 심호흡을 반복합니다. 이는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여 심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미주신경 자극법 (Vagal Maneuver)

미주신경을 자극하면 심장 박동을 느리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 흉통이나 어지럼증이 심할 때는 시도하지 마세요.)

• 발살바법: 숨을 참고, 배에 힘을 주어 대변을 볼 때처럼 힘을 줍니다.
• 차가운 물 마시기 또는 세수: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는 미주신경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 기침하기: 갑작스럽게 기침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원인이 될 만한 생활 습관 확인 및 교정

• 증상 발생 전 카페인, 알코올, 특정 약물 등을 섭취했는지 확인하고, 관련이 있다면 섭취를 중단하거나 줄입니다.
•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

다음과 같은 증상이 심장 두근거림과 함께 나타난다면 심각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시 응급실을 방문하거나 119에 연락해야 합니다.

• 심한 흉통이나 가슴 압박감
• 호흡 곤란
• 어지럼증이나 실신(의식을 잃음)
• 식은땀
• 팔이나 어깨, 턱으로 뻗치는 통증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심장 두근거림은 일시적이고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점점 심해지거나, 위에서 언급한 위험 신호가 동반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순환기내과(심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심전도, 심장 초음파 등의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