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씨,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즐기는 등산은 최고의 힐링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자연 속에는 예상치 못한 위험도 도사리고 있죠. 그중에서도 벌 쏘임 사고는 자칫하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는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때라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왜 등산 중 벌에 쏘일까요? 벌 쏘임 사고, 그 원인을 파악하자!
벌은 주로 꽃의 꿀을 찾아다니기 때문에 등산로 주변의 꽃밭이나 과수원 근처에서 마주칠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땅속이나 나무 구멍 등에 벌집을 짓는 경우도 많아 무심코 지나치다가 벌집을 건드려 공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벌들은 자신의 벌집을 방어하려는 습성이 강하기 때문에 벌집 가까이에 접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벌에 쏘이는 주된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벌집 근처 접근: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특히 땅벌집이나 말벌집은 눈에 잘 띄지 않아 모르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 향이 강한 화장품 또는 향수 사용: 벌은 달콤한 향에 이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등산 시에는 가급적 향이 강한 제품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밝고 화려한 옷차림: 벌은 밝고 화려한 색상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 땀 냄새: 벌은 사람의 땀 냄새에도 반응할 수 있습니다.
- 갑작스러운 움직임: 벌을 발견했을 때 갑자기 손을 휘두르거나 도망치려 하면 벌을 자극하여 공격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 꿀벌 vs 말벌: 꿀벌은 한 번 쏘면 침이 빠져나가 죽지만, 말벌은 여러 번 쏠 수 있으며 독성도 훨씬 강합니다. 특히 말벌은 공격성이 강하고 독성이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벌 쏘임 증상,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경미한 증상부터 치명적인 아나필락시스까지
벌에 쏘이면 나타나는 증상은 사람마다, 그리고 벌의 종류에 따라 매우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는 국소적인 증상이 나타나지만,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 쇼크와 같은 전신 반응으로 이어져 생명이 위급해질 수 있습니다.
1. 국소 반응 (일반적인 벌 쏘임)
대부분의 사람이 경험하는 증상입니다.
- 통증 및 따가움: 벌침이 박힌 부위에 즉각적인 통증과 따가움이 느껴집니다.
- 부종 (붓기): 쏘인 부위가 붉게 변하고 부어오릅니다.
- 가려움증: 부종과 함께 가려움증이 동반됩니다.
- 열감: 쏘인 부위가 뜨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몇 시간에서 하루 이틀 정도 지속되다가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2. 전신 반응 (알레르기 반응)
벌독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이전에는 아무렇지 않았더라도 갑자기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두드러기, 가려움증 (전신): 쏘인 부위뿐 아니라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심한 가려움증이 나타납니다.
- 호흡 곤란: 목이 붓거나 기도가 좁아져 숨쉬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 어지럼증, 현기증: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메스꺼움, 구토, 설사: 소화기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복통: 심한 복통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 쇼크 증상 (아나필락시스): 의식을 잃거나 쓰러질 수 있습니다.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심박 수가 빨라지며, 매우 위급한 상황입니다. 생명에 치명적이므로 즉시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벌에 쏘였다면? 침착하게 대처하는 응급처치 방법
등산 중 벌에 쏘였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입니다. 잘못된 행동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1단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침착하게 상황 파악하기
- 벌집에서 멀리 떨어지세요: 벌집 근처에 있다면 더 많은 벌들이 공격할 수 있습니다. 최대한 빠르게 벌집에서 벗어나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세요.
- 엎드리거나 자세를 낮추세요: 벌은 사람의 움직임에 민감합니다. 팔을 휘두르거나 소리를 지르는 행동은 피하고, 최대한 몸을 웅크리고 자세를 낮춰 벌의 시야에서 벗어나세요.
2단계: 벌침 제거하기 (꿀벌의 경우)
- 신용카드나 핀셋 등으로 제거: 꿀벌은 침을 남기고 죽습니다. 벌침이 박혀 있다면 신용카드나 핀셋, 칼날 등으로 피부를 밀어내듯이 제거해야 합니다. 손가락으로 집어 뽑으면 독낭이 짜여 독이 더 퍼질 수 있으므로 절대 피해야 합니다.
- 말벌은 침을 남기지 않습니다: 말벌에 쏘였다면 침이 남아있지 않으므로 침을 제거할 필요가 없습니다.
3단계: 냉찜질 및 소독
- 냉찜질: 쏘인 부위의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얼음주머니나 차가운 물수건 등으로 냉찜질을 해주세요.
- 소독: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소독약으로 소독하여 2차 감염을 예방합니다.
등산 전 꼭 확인하세요! 벌 쏘임 완벽 예방법
벌 쏘임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다음 사항들을 등산 전에 꼭 확인하고 실천하세요.
- 밝고 화려한 옷차림 피하기: 어두운 색 또는 흰색 계열의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벌은 검은색, 갈색 등 어두운 색에 더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 향이 강한 화장품, 향수 사용 자제: 벌을 유인할 수 있는 달콤한 향은 피하세요.
- 긴팔, 긴바지 착용: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여 벌에 쏘일 위험을 줄입니다.
- 모자 착용: 머리를 보호하고 벌이 머리카락에 엉키는 것을 방지합니다.
- 과일 등 단 음식은 밀봉: 등산 중 가져가는 과일이나 단 음료는 반드시 밀봉하여 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 벌을 발견해도 자극하지 않기: 벌이 주위에 있다면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가만히 있거나 천천히 그 자리를 피하세요.
- 벌집 발견 시 우회: 등산로 주변에 벌집이 보인다면 절대 가까이 가지 말고, 최대한 멀리 돌아가는 것이 최선입니다.
마무리하며: 안전한 등산의 시작은 철저한 준비!
등산은 건강과 정신 건강에 큰 이점을 주는 활동이지만, 안전이 최우선되어야 합니다. 등산 중 벌 쏘임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사고이므로, 미리 대처법을 숙지하고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평소 벌독 알레르기가 있거나 이전에 벌에 쏘여 심한 반응을 보인 적이 있다면 등산 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여 에피네프린 자동 주사기 등의 비상 약품을 휴대하고, 동행자에게 자신의 상태를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등산을 위해 철저한 준비와 숙지가 필요하다는 점, 잊지 마세요! 이 글이 여러분의 안전한 산행에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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