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을 시작한 지 7주 차, 처음으로 다니던 곳이 아닌 다른 암장에 다녀왔습니다. 첫 원정 장소는 노루 클라이밍입니다. 가보고 싶은 마음은 진작 있었는데 막상 낯선 곳에서 운동하려니 자신이 없어 계속 미루고 있었습니다.
이번 원정에서 기억에 남는 건 세 가지입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던 새 암장 적응, 시간 가는 줄 몰랐던 볼더링, 그리고 거의 여섯 시간 운동한 뒤 찾아온 근육통입니다. 갈까 말까 망설였던 시간이 무색할 만큼 재미있었지만, 운동량 조절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첫 볼더링 원정을 준비하는 암벽화와 초크백 · 설명용 AI 제작
다른 암장에 가는 일이 왜 이렇게 긴장됐을까요
단순히 장소를 바꿔 운동하는 것인데도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아직 클라이밍을 잘하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익숙한 곳을 벗어나는 일이 괜히 부담스러웠습니다. 다른 센터에도 가보고 싶다는 마음과 자신 없는 마음이 함께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주말에 노루 클라이밍을 찾았습니다. 운동하는 사람이 꽤 있었고, 막상 들어가 보니 평소 다니던 곳과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오기 전에는 혼자 걱정이 많았는데, 문제를 풀기 시작하니 낯선 공간이라는 부담도 줄어들었습니다.

첫 원정에서 만난 노루 클라이밍 간판
지구력 벽 대신 볼더링에 푹 빠졌습니다
이곳은 지구력 벽 없이 볼더링을 할 수 있는 암장입니다. 평소에도 볼더링을 가장 좋아하는 편이라 새로운 문제를 만나는 것만으로 재미있었습니다. 같은 운동이어도 다른 센터의 벽과 홀드를 마주하니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적응하는 과정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평소처럼 문제를 선택하고 루트 파인딩을 한 뒤 완등을 시도했습니다. 장소는 바뀌었지만 문제를 읽고 몸을 움직이는 흐름은 익숙해서, 걱정했던 것보다 편하게 운동할 수 있었습니다.
루트 파인딩은 벽에 오르기 전에 홀드를 살펴보며 움직일 순서를 생각하는 과정입니다. 손으로 잡을 곳과 발을 디딜 곳을 함께 보면서 문제를 읽습니다. 처음 보는 벽에서도 이렇게 문제를 하나씩 살펴보니 운동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난이도는 다니던 곳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암장에는 색깔별 난이도를 볼 수 있는 안내표가 있었습니다. 직접 문제를 풀어 보니 제가 다니던 곳과 난이도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암장이라고 해서 전혀 손을 대지 못할 것 같았던 걱정은 괜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풀어 본 문제에서 느낀 차이입니다. 같은 색이라고 모든 암장에서 똑같이 어려운 것은 아니니, 새로운 곳에서는 그곳의 난이도표를 먼저 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색만 보고 평소 하던 문제와 같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실제 홀드와 움직임을 함께 살펴야겠습니다.

새 암장에서 문제를 고를 때 참고할 점검표 · 설명용 제작
거의 여섯 시간,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개인적으로 볼더링을 좋아하는데 다른 센터에서 하니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이번 원정에서는 거의 여섯 시간을 운동했습니다. 낯선 곳에 적응할 수 있을지 망설이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사진은 최대한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찍었습니다. 다만 문제를 푸는 데 집중하다 보니 사진을 많이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암장 전체 시설도 다 둘러보지 못해서, 이번에는 직접 운동한 공간과 느낀 점 위주로 남깁니다.

여러 색의 홀드와 초록색 매트가 이어진 볼더링 공간
재미있게 운동한 만큼 클라이밍을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커졌습니다. 익숙한 암장만 다닐 때와는 다른 자극이 있었습니다. 첫 원정을 다녀왔다는 것만으로도 좋았고, 다른 센터에서 볼더링을 하는 재미를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입니다.
다음 날 강습을 못 할 만큼 근육통이 왔습니다
즐거웠던 마음과 달리 다음 날 몸 상태는 좋지 않았습니다. 근육통이 심해서 강습을 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거의 여섯 시간 운동한 것이 제게는 무리였던 것 같습니다. 재미있다고 시간 가는 대로 계속하면 다음 운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원정을 즐겁게 마친 것과 운동량을 잘 조절한 것은 별개였습니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은 생겼지만, 바로 다음 강습을 못 하게 된 점은 아쉽습니다. 다음에는 원정 당일뿐 아니라 다음 날 수업까지 생각해서 마무리할 때를 정해야겠습니다.
이번에 오래 운동했다는 사실을 좋은 훈련 기준으로 삼고 싶지는 않습니다. 잘하는 것만큼 꾸준히 이어 가는 것도 중요하니, 재미있을 때 적당히 마치는 연습도 필요하겠습니다.
새 홀드가 거칠어 손바닥도 얼얼했습니다
노루 클라이밍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홀드가 새것이었습니다. 새 홀드는 생각보다 무척 거칠었습니다. 운동이 끝나고 나니 손바닥이 너무 얼얼해서 힘들었습니다. 익숙한 암장에서 운동할 때와는 홀드의 마찰감도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첫 원정의 아쉬움은 몸과 손에 그대로 남았습니다. 다음에는 문제를 얼마나 풀었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손바닥 상태와 피로도 함께 살펴야겠습니다. 운동을 오래 하는 것보다 다음 수업에도 무리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 쪽으로 생각해 보려 합니다.

다음 원정에 참고할 문제·동작·운동 후 상태 기록표 · 설명용 제작
실패한 시도도 성장 기록으로 남깁니다
첫 원정이라 긴장도 했고 볼더링에 집중하느라 센터를 자세히 소개할 만큼 둘러보지는 못했습니다. 다음 원정부터는 운동한 느낌뿐 아니라 시설과 이용할 때 필요한 내용도 조금 더 꼼꼼하게 살펴 기록하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실패한 시도도 성장 기록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잘된 모습만 남기는 것보다 실패한 모습이 제게 자극이 될 것 같습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을 보면서 앞으로 더 성장해 가는 과정까지 기록하려 합니다.
갈까 말까 망설였던 첫 원정은 클라이밍에 더 빠지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다음 날 근육통과 얼얼한 손바닥은 아쉬웠지만, 다른 암장에서도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안고 클라이밍 7주 차 일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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