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을 시작한 지 2달이 되었습니다.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푹 빠진 운동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클라이밍 하러 가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못 푼 문제들이 머릿속에서 맴돕니다. 즐기면서 운동하다 보니 좋아진 몸은 옵션으로 따라옵니다. 오늘은 제가 클라이밍에 미치는 이유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나를 클라이밍에 미치게 하는 이유
직장 생활을 하면서 퇴근후에 항상 무의미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기 싫어서 헬스라도 등록하면 금방 지루 해지고 곧 그만두게 됩니다, 그러다가 클라이밍을 시작했는데 클라이밍의 큰 재미있는 요소는 성취감입니다.
사실 직장 내에서도 성취감 같은 것은 없어진 지 오래입니다. 반면에 클라이밍은 문제를 깨면서 느끼는 성취감은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좋습니다. 물론 등산 같은 운동도 정상에 오르면 성취감을 느끼지만 그 시간이 너무 깁니다. 클라이밍은 문제를 깨면 느끼는 희열과 같은 공간의 사람들이 외쳐주는 응원의 함성이 저를 미치게 합니다. 클라이밍을 하러 갈 때면 운동을 하러 간다는 느낌보다는 놀이동산에 간다는 느낌을 줍니다. 클라이밍 센터의 사람들과 클라이밍도 하고 수다도 떨고 음료도 한잔하면서 무빙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 모든 것이 하나의 놀이 같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클라이밍이란?
아마도 제 인생의 평생 운동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자주 가고 싶어도 집 근처에는 없다는 점입니다. 운동의 재미를 알려준 클라이밍은 문제에 집착하게 되고 풀지 못하면 암장에 가기 전까지 무브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제 삶에서 낙이 되어 버린 클라이밍은 평생 운동이자 평생 취미로 남들에게도 자랑스럽게 이야기합니다.
어서 빨리 나에게 부족한 능력들을 연습하여 모두에게 집중을 받는 고수가 되고 싶은 바람입니다.
클라이밍 에티켓
여러 곳의 암장을 다니다 보니 사람들이 많은 곳은 아무래도 겹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위험한 장면들도 몇몇 생기기도 했고요. 그래서 클라이밍 에티켓에 대해 적어 보겠습니다.
1. 문제가 겹치지 않게 확인 후 출발
- 내가 풀고 싶은 문제 또는 주변에 다른 사람이 문제를 풀고 있으면 루트 파인딩이나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겹치지 않게 기다립니다. 다른 사람이 올라갈 때 매트에 올라가지 않는 것도 매너입니다.
2, 매트는 쉬는 곳이 아닙니다.
간혹 매트에 앉아서 쉬는 사람이 있는데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문제를 풀던 사람이 추락하면 다칠 위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푼 후에 매트에서 누워서 쉬거나 오래 앉아있는 행동도 비매너입니다. 다음 사람을 위해서 바로 내려와 주세요.
3. 문제 독점 금지
원정을 다니면 항상 그곳의 무리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찍볼을 하거나 어려운 문제를 같이 풀고는 하는데 항상 그 자리에 여러 명이 독점하여 계속 문제를 풉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그 섹터에서 운동을 못하니 자제 바랍니다.
4. 카메라 앞에 서지 말아 주세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완등 영상을 건지기 위해 문제 풀이 때마다 촬영을 하는데 어려운 문제 완등 후에 확인을 하면 타인이 가려 영상을 망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합니다. 다시 하면 성공할 자신도 없어요.
이동할 때에도 길 중앙으로 다니면 카메라를 가릴 일이 없습니다.
그 외도 너무 많지만 가장 기본 적인 것만 이야기해봤습니다. 모두 매너 클라이밍 안전 클라이밍 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에 첫 자연암벽에 도전합니다. 너무 설레고 긴장되는데 더욱더 열심히 연습해서 꼭 잘하고 싶습니다.
이번 주에 클라이밍 센터 사람들과 부산 웨이브 락으로 원정을 다녀왔습니다. 원정가서 정신없이 클라이밍만 하다보니 웨이브락 이곳저곳 사진 찍는다는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볼더링 영상만 주구 장장 찍었네요.
아쉬운 데로 실패 영상만 편집하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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